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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읽을 수 있는 수학의 역사 1

저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주로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수학 도서를 써왔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을 쓰면서 많이 즐겁지만 한편으로 수학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수식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인 대상의 수학 과학책을 써 볼 기회가 저에게도 주어지기를 희망해 왔습니다.

저는 1992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이론물리학의 한 주제인 〈초중력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운 좋게도 1992년 30세의 나이에 교수가 되어 현재까지 경상국립대학교 물리학과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300여 편의 논문을 수학이나 물리학의 세계적인 학술지 (SCI 저널)에 게재했고, 여가 시간에는 취미로 집필활동을 합니다.

드디어 한국에도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제 많은 수학영재들이 제 2의 허준이를 꿈꾸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수학의 영웅들을 역사를 통해 만나보고 그 영웅들이 어떤 수학문제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해결해냈는지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수학 연구를 해야하는 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학의 역사를 집필하게 된 목적입니다.

수학의 역사 시리즈 4권을 통해, 최초의 수학자 탈레스부터 한국 최초의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까지를 다루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수학자들이 한 일을 역사와 곁들여 다루었습니다. 그들이 한 수학적 업적을 중학교 정도의 수학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미래의 필즈상을 꿈꾸는 학생들이나 수학 영웅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꾸며 보았습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은 네이버카페 〈 정완상의 수학과 물리〉에 자료로 올려놓았습니다.

1권에서는 주로 고대 그리스의 수학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리스 이전의 고대 이집트 문명,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학으로 시작하여, 수의 탄생이야기와 고대 그리스의 수학영웅 탈레스, 피타고라스, 제논, 플라톤, 에우독소수, 아리스토텔레스등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끝으로 이 책의 출간을 결정해준 지오북스의 김남우 사장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프랑스 수학자들의 원문 번역에 도움을 준 아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멋진 수학을 만들어낸 수학사의 영웅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제 1 장 고대 이집트 수학

제 2 장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학

제 3 장 최초의 수학자 탈레스

제 4 장 피타고라스의 등장

제 5 장 그리스 3대 문제와 제논의 역설

제 6 장 플라톤, 에우독소수, 아리스토텔레스

국립 경상대학교 물리학교수

저자 정완상은 1985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졸업

199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2차원 초중력 이론으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 취득

1992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경상대학교 기초과학부 물리학전공 교수로 재직

주요 연구 분야는 초중력및 초끈이론과 양자 대칭성이론으로 수학과 물리학의 국제학술지에 120여편의 논문을 발표

2000년에는 진주 MBC에서 생방송으로 [생활속의 과학]코너 진행

2011년에는 EBS에서‘ 과학의 역사’ 20회 강의

그동안 지은 책 : 『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 원리이야기』, 『퀴리 부인이 들려주는 방사능 이야기』,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갈릴레이가 다시 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과학방송국』, 『수학탐정 매키와 누팡』 등 100여 권이 있으며 그 중 네 권이 과학기술우수도서로 지정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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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고대 이집트 수학

1-1 문명 발생 이전의 수학


이제 슬슬 수학의 역사를 시작해보자. 먼저 문명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하자. 문명이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을 말한다. 다시 말해, 문명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비해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모습을 말한다.


문명은 영어로 Civilization이라고 쓰고, 한자로는 문명(文明)이라고 쓴다. 문(文)이란 글이란 뜻이고, 명(明)은 밝음의 뜻으로서 어둠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 어둠은 문(文)이 있기 이전의 "무지"를 나타낸다.


문명이 발생하면서 인류는 글을 쓰기 위해 문자를 만들어 저작물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문명이 발생한 후의 자료를 통해 현대인들은 과거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문명이 문자의 발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문명의 발생으로 수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숫자들이 만들어졌다.

수와 숫자의 차이는 알파벳과 단어의 차이와 같다. b라고 썼을 때 이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하지만 boy처럼 세 개의 알파벳을 일렬로 나열하면 ‘소년’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가 된다. 숫자와 수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수는 다음과 같은 10개의 숫자들에 의해 표현된다.


0, 1, 2, 3, 4, 5, 6, 7, 8, 9


물론 이들 각각은 일의 자릿수가 된다. 하지만 숫자 두 개를 나란히 써서 37이라고 쓰면 이것은 ‘ 삼십칠’이라고 읽고 두 자릿수가 된다. 숫자를 여러 개 나열한다고 해서 항상 수가 되는 건 아니다.

전화번호 1588-3468을 보자. 여기에서 1588이나 3468는 수가 아니라 단순히 네 개의 숫자들의 나열일 뿐이다. 자동차 번호판이나 통장의 계좌번호도 수는 아니다.


이렇게 10개의 숫자들로 여러 자릿수의 수를 나타낼 수 있는데 이 열 개의 숫자를 인도-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른다. 인도-아라비아 숫자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고, 숫자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를 해보자.


아주 오랜 옛날 숫자가 없던 시절에도 수는 필요했다. 어떤 부족의 인구가 얼마인지? 자신이 키우고 있는 양의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기 위해서였다. 당시 사람들은 나무나 동물의 뼈에 눈금을 새기거나 끈에 매듭을 묶는다든가 해서 수를 나타냈다. 1960년 벨기에의 브로크는 아프리카 콩고의 ‘이상고’에서 2만 년 전에 만들어진 눈금이 새겨진 동물의 뼈를 발견했다.

1 우라펀

2 오코사

3 오코사 우라펀

4 오코사 오코사

5 오코사 오코사 우라펀

6 오코사 오코사 오코사

오코사와 우라펀을 이용해 모든 수를 나타내는 것은 현재의 이진법 체계에서 0과 1만으로 모든 수를 나타내는 방식과 흡사하다.


고대인들은 또한 몸으로 수를 나타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오른손 새끼손가락부터 엄지손가락까지는 차례로 1부터 5까지의 수를 나타내고, 6은 오른쪽 손목, 7은 오른쪽 팔꿈치, 8은 오른쪽 어깨, 9는 오른쪽 귀, 10은 오른쪽 눈, 11은 코, 12는 입, 13은 왼쪽 눈, 14는 왼쪽 귀, 15는 왼쪽 어깨, 16은 왼쪽 팔꿈치, 17은 왼쪽 손목, 18부터 22는 왼손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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